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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알고 싶습니다. 의견을 주실수 있나요? 저는 30대 후반 여자입니다.여러분들께 물어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저는 30대 후반 여자입니다.여러분들께 물어보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모르겠습니다.그 사람과 저는 제 지인을 통해 만났고, 처음에는 썸을 타는 사이였습니다.그러다 몇달 연락이 끊기고 다시 만나는 순간부터 저희는 그냥 잠만 자는 사이였습니다.한달에 한번이나 두달에 한번 이렇게 만나 같이 술한잔하고 잠을 잤습니다.그런데 그러면서 제 마음이 커졌습니다.그래서 그 사람에게 고백을 했는데 답이 없더라구요.근데 한달쯤 지났을때 지인을 통해 알게 됐어요.그 사람이 곧 결혼한다는 사실을요.이상하게 배신감이 들더라구요.이런 감정을 느끼는 제가 정상인거지...비정상인건지 모르겠어요.솔직히 저 혼자 좋아하고 의미부여하고 그랬던거라서 그 사람이 잘못한건 없는거 같은데...근데 제가 고백했을 당시에라도 저에게 그 사실을 알려줬더라면 이렇게 마음이 힘들지 않을거 같은데 말이죠.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정리가 안됩니다.정말 저혼자 감당해야 하는건지...그 사람은 아무잘못도 없는건지...물어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마음, 아주 자연스럽고 정상입니다.
지금 느끼는 배신감과 혼란스러움은, 정당한 감정이에요. 그 사람이 명확히 잘못한 게 아니더라도, 당신의 감정을 존중하지 않은 건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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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 보면
처음엔 썸,
이후엔 정기적으로 만나는 관계,
당신은 감정이 커졌고 고백,
그는 아무 대답 없이 침묵,
그리고 한 달쯤 지나서 결혼 소식을 제3자를 통해 알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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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잘못한 게 없을까?’
명확히 법적인 잘못은 없을지 몰라도,
정서적으로는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감정을 알면서도 명확히 선을 긋지 않았고,
고백을 받았을 때조차 자신의 상황(결혼 예정)을 알리지 않았으며,
결과적으로 당신은 감정을 계속 붙잡게 되었고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건 "고의는 아닐 수 있어도"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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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의미부여한 걸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건 함께한 시간, 신체적 친밀감, 반복된 만남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입니다.
그걸 혼자만의 감정이라고 스스로를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감정이 커지기 전에 그 사람이
“나는 진지한 관계를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곧 결혼할 사람이 있다”
라고 말했다면,
당신도 상처받지 않고 감정을 접을 수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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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1. 감정 부정하지 마세요.
상처받았고, 실망했고, 배신감 느낀 것. 다 정당합니다.
2. 당신 탓 아닙니다.
감정이 생긴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 바보 같은 일이 아닙니다.
3. ‘혼자 감당해야 하나’라는 질문엔,
감정은 결국 스스로 소화해야 하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고, 위로받고, 공감받는 자리는 꼭 필요합니다.
혼자 참고 넘기지 마세요. 가까운 친구나 상담사에게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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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당신은 상처받을 만했고, 지금처럼 슬퍼할 자격도 충분합니다.
그 사람이 당장 나쁜 사람일지 몰라도, 당신의 입장에선 분명 신중하지 못했고, 책임감 없는 행동을 한 것이에요.
그게 분명히 아픔의 원인이고, 그 감정은 절대 ‘비정상’이 아닙니다.
지금은 당신의 감정이 제일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