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력도 꾀 있는 보육사교사입니다.고민이 있어요 한 어린이집에서 9년차 다니고있어요.영아반을 하다가 유아반 갔다가 영아반을 하는데 이번 만1세반은 쉽지 않아요. 예민하여 옆에오기만해도 할퀴는 아이, 생일이 늦고 이가 늦게나서 물기시작하는 아이, 무조건 빼앗거나 친구가 싫다고하는거 자꾸 하는아이 기본생활습관 안잡히는 아이. 언어가 늦여 우는아이 하루가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모아두고 가만히 앉혀놓고 싶어요.활동은 해야하고 준비정리 제 손과 몸은 바빠게 하루를 보내는데 이렇게 사고가나면 죄인이되어 사과하고 원장님께 혼나고 혼나는게 혼나는게 아니라 자존감바닥을치게 만들어요 부모님들은 오히려 저를 위로해주고 응원해주세요. 그래서 일하고싶다가도 원장님과 소통하고나면 그만두고싶어요. 잘못도 알겠고 부모님과도 해결 잘하고 있고무는 아이 집에서도 누나를 무시무시하게 문다는데 저의 문제일까요? 부모님께서도 저한테는 죄송하다하고 힘드시겠다 이야기하시고는 원장님께는 데리고있어야하나 매번부모님들께 전화드리고 있고 선생님께서 버거워 하고있는것 같다고 이야기하니 원장님은 저한테 또 다그치고 제가 지금이라도 그만두는게 맞는거죠? 저도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예요. 진짜 도망가고싶어요. 울고싶어요. 그런심정인데 모진말듣고 그걸 들으면서 힘내서 수업준비하며 으샤으샤 일할수 있나요? 무는아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얼마나 외롭고, 힘겹고, 또 억울한 싸움을 하고 계셨을까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당신의 마음 곁을 지키는 심리케어 365 대표 상담사 이준형입니다. 보내주신 글을 읽는 내내,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굳건히 현장을 지켜오셨을 선생님의 모습과, 지금 그 모든 열정과 자부심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고통을 겪고 계실 모습이 교차되어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온몸으로 아이들과 부딪히며 하루를 보내고, 사고라도 날 때면 내 잘못인 양 죄인이 되어 사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믿고 위로해주는 학부모님들을 보며 겨우 마음을 다잡았다가도, 결국 원장님의 모진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그 심정. ‘내가 지금이라도 그만두는 게 맞나’ 하는 그 질문에 얼마나 많은 눈물과 절망감이 담겨 있을지, 그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져 옵니다.
그 지치고 아픈 마음에, 제가 상담사로서 그리고 같은 어른으로서 함께하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이미 베테랑 교사이시기에 더 잘 아시겠지만, 만 1세, 특히 10월생 아이의 ‘무는 행동’은 결코 선생님의 지도방식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입’은 세상을 탐색하는 도구이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유일한 언어입니다.
언어 발달의 지연: 말이 트이지 않아 답답한 마음, “싫어!”, “저리 가!”라는 마음을 ‘깨무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치아 발달: 이가 나면서 겪는 간지러움과 통증을 해소하기 위해 보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관심의 표현: 친구와 놀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엉뚱하게 깨물며 관심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이미 너무나 잘하고 계시겠지만, 몇 가지만 다시 짚어보자면,
단호하고 즉각적인 제지: 무는 순간, 아이의 눈을 보고 낮고 단호한 목소리로 “안 돼! 아야!”라고 말하며 즉시 행동을 멈추게 합니다.
피해 아동 먼저 돌보기: 가해 아동을 혼내기보다, 물린 아이를 먼저 안아주고 달래주며 “OO이가 아야 했네, 선생님이 호 해줄게”라고 표현해, 무는 행동이 친구를 아프게 하는 것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대체 행동 알려주기: 아이에게 치발기나 부드러운 인형 등을 주며 “마음이 답답할 땐 이걸 깨무는 거야. 친구는 사랑해 주는 거야”라며 긍정적인 대체 행동을 꾸준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무는 아이’가 아니라, ‘선생님의 마음을 물어뜯는 원장님’일지도 모릅니다.
선생님, 스스로에게 한번 질문해보세요. 만약 원장님께서 “선생님, 요즘 반 아이들 때문에 너무 힘드시죠. 이 아이는 가정에서도 그렇다니, 우리 함께 힘을 합쳐서 지도해봐요. 제가 도울 일은 없을까요?”라고 따뜻한 말 한마디만 건네주셨다면, 지금처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선생님께서 진짜 힘든 이유는, 통제 불가능한 아이들의 행동 때문이 아니라, 나의 모든 노력과 전문성을 짓밟고, 나의 자존감을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원장님의 소통 방식 때문입니다.
어머님 아버님께서 선생님을 위로하고 응원해주신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이 문제가 온전히 선생님의 탓이 아니라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9년차 베테랑 교사를 믿고 지지해주기는커녕, 학부모의 말을 그대로 전달하며 선생님을 ‘문제 있는 교사’로 몰아가는 것은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방임하는 것입니다.
“힘내서 으쌰으쌰 일할 수 있나요?”라고 물으셨죠. 아니요. 그런 모진 말을 들으면서까지 에너지를 내야 할 의무는 선생님께 없습니다.
‘그만두는 게 맞는거죠?’라는 질문에, ‘아니오, 버티세요’라고 차마 말씀드리지 못하겠습니다. 지금 선생님께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가 아니라,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1.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선생님은 9년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입니다. 아이들의 발달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원장님의 말 몇 마디에 스스로를 ‘능력 없는 교사’라고 깎아내리지 마세요.
2.공식적인 대화 요청하기: 가능하다면, 원장님께 정식으로 면담을 요청하여 현재 반의 어려움과 선생님의 고충, 그리고 앞으로의 지도 계획에 대해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차분히 전달해보세요. 이 과정에서 원장님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더 이상 이 조직이 선생님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3.‘도망’이 아닌 ‘탈출’을 생각하기: 지금 ‘도망가고 싶다’고 느끼는 것은 나약해서가 아닙니다. 나를 병들게 하는 독성(toxic) 가득한 환경으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건강한 생존 본능입니다. 그만두는 것은 ‘실패’나 ‘포기’가 아니라, 더 나은 환경에서 나의 전문성을 펼치기 위한 **용기 있는 ‘선택’이자 ‘새로운 시작’**일 수 있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은 때로 깊은 고립감을 느끼게 합니다. 교실 안의 모든 문제를 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 같고, 아무도 내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외로울 때가 많죠. 하지만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의 노고를 알아주는 학부모님들이 계시고, 비슷한 아픔을 겪는 수많은 동료 교사들이 있으며, 화면 너머에 당신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제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직이나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혹은 소진된 마음을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언제든 저에게 이메일이나 지식iN 쪽지를 보내주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9년의 소중한 경력이 헛되지 않도록,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