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유대 깊은 기독교 집안인데요 전 천주교가 되고싶어서 혼자 미사 공부도 하면서 지내고있습니다 세례는 아직 집안 어르신들 눈치가 보여 받기 어려울거같아 성인이 되고나서 받을 생각입니다! 집에 십자가 모양 패션? 목걸이가 있는데 그걸로 라도 축성을 받을 수 있을까요?? 아님 묵주를 새로 사는게 나을까요?
유서깊은 개신교 집안이라고 하시면.... 아마 신심이 그만큼 깊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가톨릭교회에 대한 반감(?)이랄까 거부감도 만만찮겠군요. 질문으로봐선 학생이신 듯 하니, 생각하시는 대로 가톨릭교회로 오시는 것은 성인이 되신 후에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가족들과 종교 문제로 갈등이 벌어지면 학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성당에서 미사와 같은 전례에 사용하는 기물이 아닌, 일반 신자가 사용하는 물건에 대해서는 축성이 아니라 '축복'이라고 합니다.
물건에 대해 축복할 때 보통은 장식품이나 도서와 같이 직접적으로 기도와 관련 없는 것들에는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신교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십자가 목걸이에는 축복을 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하느님의 말씀 그 자체인 성경에도 따로 축복을 하지 않습니다.
뭔가 축복된 성물을 가지고 기도를 하고 싶으신 듯 한데, 제 짐작대로 집안 어르신들(?)이 아시면 큰 문제가 될 것 같아서 가톨릭으로의 전향을 미루시는 상태라면 괜히 묵주를 샀다가 발견되었을 때 난처해지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이런 경우라면 축복된 성물을 마련하시는 것도 나중으로 미루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른들이 가톨릭에 꽤 열려있으시다면야 지금 장만해도 상관없겠습니다만, 아주 열성적인 개신교인이시라면 분명 갈등이 생기게 될 테니까요. 예수님께서는 집안에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말씀하시기도 하셨습니다만(마태 10,34-36; 루카 12,51-53 참조), 현실에서 그걸 감내하는 건 생각보다 힘듭니다. 독립한 성인이라면 집안분들과 거리를 두는 것으로 어느 정도 조절이 됩니다만, 그렇지 못한 학생일 땐 정말 견디기 어려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