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서로 앙숙으로 나오는 두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둘이 결혼한다고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데 다들 축하할 뿐이지만, 저는 저들이 언제 서로 얼굴 맞대고 대화하는걸 한번도 본 적도 없어서 얼마나 속으로 호박씨를 깠는지 엄청난 배신감에 사로잡히는 꿈였습니다. 아니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지만, 그래도 놀랍다는 반응이 더 가깝겠네요.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는 결혼할 남,녀를 알지만, 저 두 남녀는 서로 제가 알던 시기가 달라 서로 만났을 일도 없고 서로 모를텐데? 이상했어요. 이를 테면 여자는 2010년 말 어느 회사에서 알았던 사람이라면, 남자는 2000년대(?) 여튼 남자는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 알던 사람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