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고 남자친구가 제가 안좋아하는 동아리 부장입니다그 동아리 활동이 끝나면 여자애들 팔로잉 취소해라 했는데절대 싫다고 합니다6년넘게 사겼어요 저희는.. 사귀기전에 이어온 관계도 아니고요제가 인간관계 간섭하는게 싫고 제가 이러는게 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래요저는 그 여자애들을 안좋아하고요 행동이든 성격이든 친목이랑 남여 껴서 해외여행가는 거 좋아하는 ㅋㅋ... 그런 여자애들입니다그래사 활동중이 아닌 몇년 뒤에 끊으라고 해도 싫다고 합니다제가 너무 과한건가요? 지금 그 여자애들이랑 연락, 친목은 안하지만 여자애들 성격상 술자리에 계속 부르고 친목 하는 걸 좋아합니다 남자친구는 자기가 그런거 응답안하고 일절 안나가기때문에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그럼 왜 못끊는거죠? 걔네때문에 몇년 동안 힘들고 항상 싸웠는데도 제가 끊으라고하는 말을 듣고 싶지가 않대요 그렇다고 제가 모든 여자한테 그러는 것도 아니고 걔네 말곤 관심도 없어요어떻게 해야하나요
그 상황, 정말 마음이 복잡하고 억울할 수 있겠어요.
특히 여자친구로서 불안함을 느낄 만한 부분을 몇 년간 참아왔다면, 지금처럼 ‘왜 못 끊어?’라는 마음이 드는 건 정말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SNS 팔로우를 끊어달라”는 요청은 다소 민감한 영역이에요.
왜냐하면 그건 ‘상대방의 인간관계를 제한하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상대방이 스스로 끊어주는 식으로 신뢰를 쌓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표준적인 이야기고, 당신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오랜 기간 반복된 갈등’과 ‘특정한 여자들’에 대한 불안함이 누적된 상황이죠.
당신은 “모든 여자친구들”이 아니라 “딱 그 여자애들”만 언급하고 있어요.
그 여자애들로 인해 과거에 반복적으로 갈등이 있었고, 불쾌하거나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이 있었던 걸로 보여요.
동아리 활동이 끝났고, 더는 ‘활동상 어쩔 수 없이 엮여야 하는 관계’도 아닌데,
남자친구는 “싫다”, “간섭이다”라고 말하는 거죠.
팔로우를 끊는다는 행위 자체가 자신에겐 ‘인간관계 간섭’처럼 느껴져서
‘자기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어쩌면 ‘그 정도까지는 안 해야 한다’는 자기 기준이 강해서
→ 결국 ‘내가 뭘 했냐’보다, ‘왜 그걸 나에게 시키냐’가 포인트인 거예요.
솔직히 말하면, ‘과한 게 아니라 상처가 쌓인 거’예요.
몇 년간 반복된 감정 소모 속에서 이건 ‘SNS 하나쯤은 끊어줘야 나를 이해해주는 거 아닌가?’ 싶은 마지막 선인 거죠.
그런데 그 선조차 “그건 과해”라는 식으로 밀어내니까
“그럼 난 언제까지 참고 이해만 해야 하는 건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행동’보다 ‘감정’에 집중해서 대화해보세요.
난 그냥, 나한테 상처 줬던 사람들과 연결돼 있는 그 자체가 계속 불안했어.
그걸 줄여주는 작은 행동 하나면 위로가 될 거라 생각했거든.
나는 앞으로도 계속 혼자 이 감정을 견뎌야 하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 이런 식의 감정 중심 대화가, 방어적인 태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돼요.
이건 단순한 SNS 문제가 아니란 걸 인정하세요.
당신은 신뢰와 배려의 방식이 서로 다른 사람과 싸우고 있는 중이에요.
이건 단순히 ‘팔로우’ 한두 개로 끝나는 이슈가 아니고,
감정에 대한 민감도, 관계에서의 역할, 배려 방식의 차이가 충돌하는 거예요.
당신이 무조건적인 이해만 해야 할 이유는 없어요.
만약 그가 ‘너무 과하다’며 계속 당신을 민감한 사람으로 몰아가거나,
신뢰 관계를 다시 점검해볼 시점일 수도 있어요.
당신은 ‘오래 참고 싸우면서도, 이해하려고 했던 사람’이고
지금은 그 끝에서 “이제는 나도 좀 배려받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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