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38선이 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남쪽 사람들은 미군정에, 북쪽 사람들은 소련군정에 지배받게 됐죠. 여기서 그냥 적응하고 산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은 38선 경계 지점을 무장 병력이 경비하기 전에 넘어가거나, 월경을 통제하기 시작하면서는 관 속에 담겨서 몰래 넘어가는 등 선택했습니다. 특히 박헌영, 김원봉, 백남운, 홍명희 같은 좌익 활동가들은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의 탄압을 피해 월북했고, 백선엽, 채명신, 함석헌, 황순원 같은 우익 활동가나 지주 출신자들은 소련군정과 김일성 정부의 탄압을 피해 월남했습니다. 다만 38선이 그어지면서 '고향'인 북쪽에 남았다가 억류돼버려 내려오지도 못한 조만식, 백석 등 '재북(在北) 인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