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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고수선배님들제이야기좀들어주세요 안녕하세요ㅠ 아직 학생이고 얘기 들어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제가
안녕하세요ㅠ 아직 학생이고 얘기 들어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제가 이번년도 1월에 남소를 받아서 그 남자애와 연락을 하게 됐습니다 전 이때동안 남자랑 연락을 하면서 와 이렇게까지 내 본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애가 있구나 진짜 편하고 잘 맞다 했는데 저보다 한 살 어린 이 남자아이는 저의 무뚝뚝한 답에 되게 싫었나봐요ㅠ 제 성격이긴 한데 전 누가 자기 얘기 해줘도 오~ 응 음 이런 단답만 해요 그래서 그 남자애가 연락을 그만하자고해서 한 번 만나보지도 못하고 연락이 끊겼어요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걔만큼 잘 맞는 남자애는 없을 것 같아 제가 5개월뒤 용기내서 인스타 팔로우를 걸었어요 그러다 너랑 다시 연락하고 싶다고 했는데 걔가 미안하다고 자긴 안될 것 같다하고 까였습니다ㅜㅋㅋ 그리고 한 달 뒤 제기 인스타에 스토리를 올렸는데 걔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답장을 하더라구요 그 답장을 계기로 전 연락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어요 걘 1월과는 다르게 저한테 질문도 안하고 뭐하냐고 묻지도 않고 잘 잘고 얘기도 안 해줍니다… 너무 변한 저 남자애가 너무 속상하고 슬픈데 제가 더 좋아하는 쪽이니 머리론 이해하는데 속으론 잘 안되는 것 같아요 혹시 내가 연락 안하면 연락이 끊길까 싶어서 연락을 안 했는데 진짜 연락이 안 와요 ㅋㅋ 나만 놓으면 끝나는 관계 느낌 전 저보다 한 살 어린 걔한테 엄청 조심스러워요 물론 전 1월과는 다르게 무뚝뚝한 단답형으로 답 안 하고 이젠 다 고쳤어요 걔도 느꼈을 겁니다 전 걔를 한 번이라도 만나보고싶고 지금 제 상황이 너무 힘든데 걔가 있으면 힘이 날 것도 같고 행복할 것 같아요 제가 그냥 자존심 다 버리고 연락 쭉 이어가는 게 맞겠죠? 제가 연락하면 걔는 답은 또 잘해줍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제3자의 생각을 듣고싶어요 꾸벅
우선 5개월 만에 다시 연락할 용기를 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무뚝뚝했던 부분을 고치려고 노력했다는 것,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키려는 그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 느껴져서 마음이 찡하네요.
그런데 지금 상황, 정말 힘들죠. 나만 애쓰고 있는 것 같고, 내가 연락하지 않으면 그대로 끊어질 것 같은 관계. 그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 혼자 버티고 있는 기분일 거예요.
왜 그는 변했을까? 제3자의 입장에서 본 그의 마음
한 발짝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그의 입장을 생각해볼까요? 이건 당신을 탓하려는 게 아니라, 상황을 명확하게 보기 위해서예요.
1. 첫 번째 상처 (1월): 당신은 '편해서' 본래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는 당신의 단답에서 '나에게 관심이 없구나'라고 느꼈을 가능성이 커요. 남자든 여자든, 내가 던진 공에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아, 이 게임은 끝났구나' 생각하고 공을 내려놓게 되거든요. 그는 그때 이미 한 번 마음을 정리했을 수 있습니다.
2. 두 번째 거절 (5개월 뒤): 당신이 용기 내어 다가갔을 때, 그는 "미안하다"며 명확하게 거절했어요. 이건 그에게도 용기가 필요한 대답이었을 겁니다. 이때 그는 다시 한번 '이 관계는 아니다'라고 스스로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선을 그은 셈이죠.
3. 현재의 연락 (스토리 답장 이후): 그런데 왜 지금은 연락을 받아줄까요? 이게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죠. 이유는 여러 가지일 수 있어요.
단순한 예의/심심풀이: 별생각 없이, 예의상 답장해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어장관리(라고 말하긴 밉지만):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즐기는, 이기적인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아주 작은 호기심: '얘가 왜 이렇게 변했지?' 하는 약간의 호기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공통점은, 이 모든 것들이 '적극적인 호감'은 아니라는 거예요. 그는 지금 당신에게 질문도, 안부도 묻지 않죠? 이건 "네가 말을 거니까 대답은 해주지만, 내가 먼저 이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싶지는 않아"라는 아주 명확한 신호입니다.
"자존심 다 버리고 연락하는 게 맞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선배의 대답은 이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버리려는 건 '자존심'이 아니라, '자존감'이에요.
자존심: 불필요한 고집, 지기 싫어하는 마음.
자존감: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마음.
당신은 지금 "나는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이 없어도, 나 혼자 노력해서 이어가야 할 만큼 가치 없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는 것과 같아요. 답은 정해져 있죠. 당신은 그렇게 가치 없는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당신이 연락하면 답은 잘해준다구요? 그건 희망이 아니라, 사실 더 아픈 현실일 수 있어요. 그건 당신에게 공을 다시 넘겨주지 않으면서, 당신이 계속 벽에다 공을 던지게 만드는 것과 같아요. 공을 던지는 당신만 지쳐갈 뿐이죠.
선배가 제안하는 마지막 용기
"한 번이라도 만나보고 싶다"는 그 마음, 너무나 이해됩니다. 미련이 남지 않으려면 뭐라도 해봐야 하니까요. 그렇다면, 이 지지부진한 연락을 계속 이어가는 것보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용기를 내보는 건 어떨까요?
이건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이 관계의 마침표를 '내 손으로 찍는' 행위입니다.
조금 뜸을 들였다가, 아주 솔직하게 카톡을 보내보세요.
"ㅇㅇ아, 사실 지난번에 너한테 다시 연락하고 싶다고 했던 거 진심이었어. 너랑 한번은 꼭 만나서 편하게 밥 먹으면서 얘기해보고 싶었는데, 혹시 이번 주말이나 편할 때 잠깐이라도 시간 괜찮아?"
여기서 나올 수 있는 대답은 두 가지입니다.
긍정적인 반응 ("그래!" 또는 "지금은 좀 그런데 다음에 보자"): 만날 기회가 생깁니다. 만나서 당신의 매력을 보여주고, 관계의 전환점을 만들 수도 있겠죠.
부정적인 반응 ("미안, 좀 바빠서" 또는 무응답): 이게 당신이 들어야 할 진짜 대답입니다. 더 이상 희망 고문 당하지 말고, "알겠어! 알려줘서 고마워. 잘 지내!" 라고 쿨하게 마무리하고 당신의 길을 가야 합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신은 더 이상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매달려 감정을 소모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애가 있으면 힘이 날 것 같고 행복할 것 같죠? 하지만 나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은 연애는 결국 나 자신을 시들게 만들어요. 당신의 행복은 그 남자애에게 달려있는 게 아니라, 당신 스스로 만들어가는 겁니다.
지금은 너무 힘들겠지만, 이 경험은 당신을 더 단단하고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예요. 나를 존중해주고, 서로 질문을 던지며 함께 관계를 만들어나갈 사람은 반드시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