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청소년 여자아이입니다.저희 집은 엄마, 아빠, 그리고 남동생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저희 부모님은 다소 과격한 편이라, 저와 동생은 각각 5살, 7살 무렵부터 잘못을 하면 매를 맞았습니다. 서로 싸웠을 때, 숙제를 안 했을 때, 물건을 던졌을 때, 선생님이나 부모님, 조부모님께 버릇없이 굴었을 때 등 상황에 따라 체벌이 강해졌습니다.저는 일찍 철이 들어 눈치를 보며 지내왔기 때문에 최근에는 매를 맞지 않게 되었지만, 동생은 최근까지도 체벌을 당하고 있습니다. 동생은 엎드려 벋혀를 한 상태로 엉덩이를 효자손으로 수십 대 맞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은 투정을 부렸다는 이유로 몇 시간 동안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있어야 했습니다. 또 매를 맞는 것이 무서워 도망치면 부모님은 매를 들고 따라오시며 종아리, 허벅지, 팔, 옆구리 등 부위 구분 없이 마구 휘두르셨습니다.이와 비슷하게, 저와 동생은 약 7~8년 동안 꾸준히 체벌을 받아왔습니다.그렇다고 해서 부모님이 저희를 방치하시는 건 아닙니다.엄마는 늘 맛있는 저녁을 차려주시고, 가족 여행도 자주 가며, 학원이나 학교 생활도 잘 챙겨주시고, 용돈도 주십니다. 친구들과 놀 수 있도록도 해주십니다.단지 훈육 방법이 매우 거칠 뿐입니다.하지만 저는 동생이 맞으며 우는 소리와, 어머니가 언성을 높이며 매를 휘두르며 나는 '짝!' 하는 소리를 들을 때면 방문을 걸어 잠그고 이불 속에서 떠는 것밖에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집니다.이런 체벌의 경험은 저와 동생게 깊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저는 지금도 큰 소리나 갑작스러운 상대방의 몸짓에도 저를 살짝 건드리는 것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제스져를 취하곤 합니다.이 모습을 본 친구가 “집에서 맞냐?”고 농담처럼 말했을 때, 저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동생은 학교나 학원 등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잦아졌고, 생각이 늘 부정적입니다. 저와 반대로 위협을 느끼면 먼저 주먹이 나가는 습관이 생겼습니다.그리고 매번 체벌이 끝난 뒤, 부모님은 저희를 불러 “맞을 만했냐”고 묻습니다.저희가 대답을 못 하면 “억울하냐”고 따지십니다처음엔 억울하다고 말해보기도 하지만, 결국 부모님은 전혀 다른 이유를 붙이며 정당화하십니다. 그래서 저희는 결국 늘 “죄송합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동생이 매를 맞는 소리를 들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건 부모님을 말리는 게 아니라 제 눈과 귀를 막는 것뿐입니다.어렸을 때 너무 무서워서 한 번 말려본 적이 있긴 합니다. “엄마, 그만하면 안 돼요?”라고 말했는데 돌아온 말은 “네가 대신 맞을 거야?!”라는 큰소리뿐이었습니다.또, 제가 아플 때 특히 독감 같은 병으로 많이 아픈 날에는 마치 공황이 온것처럼 미칠 것 같고, 어릴 적 체벌 받던 날이 떠올라 트라우마처럼 고통스럽습니다.제가 이대로 조용히 몇년 동안 살아온 것 많으 아닙니다. 설날로 연휴가 길었던날 친구들과의 사이가 멀어지고, 성적은 떨어지고, 몇칠뒤 학원에 가야하는데 밀린 숙제 가 잔뜩이라 다 못 할까봐 두려웠던 날 몇날 몇칠을 하면 안돼는 생각이 머리속을 두드렸습니다. 사실 숙제와 성적때문이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냥 학업 때문이라고 믿고 싶었던 걸 수도 있습니다. 살아가기에는 두려운 것이 너무 많고, 포기하기에는 지금까지에 노력이 아까워 제 눈물은 베게밖에 모르던날 어느날 저녁 동생의 우는 소리와 매를 맞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후드의 끈을 풀어 줄을 많들고 유서까지 적어 모든 것이 준비 됬던 날 그냥 제 삶이 너무 너무 한심하고 저와 동생에게 미안하고 내가 떠나면 남겨질 친구들과 부모님 동생이 머리 속에 떠올렀지만 무시하고 줄일 만지며 망설였던 순간,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나는 잘할려고 했는데 공부도 노력하고 사랑도 우정도 동생도 지킬려고 했는데 왜!! 왜 난 이러고 있는지 하지만 저는 또 아무소리도 못네고 말하지도 못해습니다. 결국 유서를 찢고 방 불을 켜고, 망설이던 사이 잠든 동생의 얼굴을 보고 숙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이 덕질을 하면 행복하다고 해서 세븐틴도 덕질하고 방도 치구고 먹고싶은 것도 먹으며 다시 저를 붙잡고 있던 또다른 나를 떨쳤습니다.요즘 제 걱정은 제 동생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건 아닐까 입니다. 저는 탈출했지만 동생은 어떨지, 도움의 손길은 어떡게 내밀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요즘도 저의 마음 한 구석에는 또 다른 나쁜 제가 잘아나고 있습니다. 무섭습니다. 두렵고, 서럽고, 가면을 쓰기도 지쳤습니다. 저번보다 큰 마음속 괴물과방문넘어 부모님 이라는 이름의 괴물이 무섭습니다.제가 이 이야기를 적는 이유는 부모님을 신고해 달라는 게 아닙니다.저희는 아직 어리고, 부모님이 경찰서에 가시게 되면 저희는 할머니 댁에 보내지게 됩니다. 그러면 학교와 학원, 그리고 친구들과도 떨어지게 되겠죠. 저희는 그걸 원하지 않습니다.그저 이 일이 잘못된 거라는 말과 위로를 듣고 싶었습니다.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었지만, 사건이 커지는 게 두렵고, 가끔 가정에서 누리는 평온한 시간이 깨지는 게 두렵기도 합니다.